사투리 이야기 — 부산 말 「정구지」는 무슨 뜻일까
「정구지」는 부산에서 「부추」를 이르는 말이에요. 같은 부추를 「소풀」이라고도 해요. 이렇게 한 고장에서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을 사투리라고 해요. 표준어 규정 제1항은 표준어를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요. 표준어는 모두가 함께 알아듣도록 정해 둔 말이고, 사투리는 그 고장 사람들의 삶과 정이 담긴 말이에요. 둘 다 소중한 우리말이에요.
이 글에서는 말풀 자료에 있는 부산 사투리를 갈래별로 묶어 보았어요.
1. 집안 식구를 부르는 말
| 부산 말 | 표준어 | 예문 |
|---|---|---|
| 할매 | 할머니 | 우리 할매는 시장에서 나물을 파신다. |
| 할배 | 할아버지 | 할배가 마당에서 장기를 두고 계신다. |
| 어무이 | 어머니 | 어무이 저 왔심더 하고 대문을 열었다. |
| 아부지 | 아버지 | 아부지는 새벽마다 배를 타러 나가신다. |
| 손지 | 손자 | 할배는 손지 자랑에 입이 마르지 않는다. |
| 얼라 | 어린아이 | 옆집 얼라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뗀다. |
2. 밥상 위의 사투리
| 부산 말 | 표준어 |
|---|---|
| 짐치 | 김치 |
| 국시 | 국수 |
| 배차 | 배추 |
| 칼치 | 갈치 |
| 찌짐 | 부침개 |
| 꼬장 | 고추장 |
| 정구지 · 소풀 | 부추 |
| 수까락 | 숟가락 |
| 그륵 | 그릇 |
「찌짐」은 기름에 부치는 것을 뜻하는 「지지다」와 닿아 있어요. 비 오는 날 「찌짐 부치는 소리」라고 하면 부산 사람에게는 고소한 냄새까지 떠올라요.
3. 표준어와 어떻게 달라질까
사투리를 모아 보면 표준어와 달라지는 길이 몇 가지로 보여요.
| 달라지는 길 | 보기 |
|---|---|
| 줄여서 말해요 | 할머니 → 할매, 단단히 → 단디, 괜찮다 → 개안타, 어린아이 → 얼라 |
| 모음이 바뀌어요 | 국수 → 국시, 배추 → 배차, 방귀 → 방구, 베개 → 비개, 뒤집다 → 디비다 |
| 자음이 바뀌어요 | 김치 → 짐치(ㄱ → ㅈ), 갈치 → 칼치(ㄱ → ㅋ), 조금 → 쪼깨 |
| 아예 다른 말을 써요 | 부엌 → 정지, 여우 → 야시, 갑자기 → 각중에, 예쁘다 → 새첩다 |
4. 마음을 실어 말하는 사투리
사투리에는 말하는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말이 많아요.
| 부산 말 | 표준어 | 예문 |
|---|---|---|
| 억수로 | 몹시 | 오늘은 사람이 억수로 많아서 발 디딜 틈이 없다. |
| 단디 | 단단히 | 신발끈 단디 매고 뛰어라. |
| 마이 | 많이 | 차린 건 없어도 마이 무라. |
| 개안타 | 괜찮다 | 조금 넘어졌지만 다친 데 없으니 개안타. |
| 시껍하다 | 식겁하다 | 어두운 데서 고양이가 튀어나와 시껍했다. |
| 새첩다 | 예쁘다 | 새로 산 옷이 참 새첩다. |
| 우짜노 | 어떡하지 | 차 시간을 놓쳤으니 이제 우짜노. |
「억수」는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말해요. 「억수로」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듯 아주 많이, 몹시라는 뜻으로 써요. 「마이」는 「많이」예요 — 예문 「차린 건 없어도 마이 무라.」처럼 써요.
사투리를 즐기는 법
사투리는 틀린 말이 아니라 다른 말이에요. 글을 쓸 때나 여러 고장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표준어를 쓰고, 고향 사람끼리는 사투리로 정을 나누면 돼요. 할머니, 할아버지께 「어릴 때는 이걸 뭐라고 불렀어요?」 하고 여쭤보면 그 고장 말이 줄줄이 나올 거예요.
사투리 말풀에서 부산 말을 보고 표준어를 맞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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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풀 여행 — 부산
출처 · 말풀 사투리 자료(부산 사투리 52개, 표준어·예문) · 표준어 규정 제1항(국립국어원) ·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
고친 날 2026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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