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음이의어와 다의어, 어떻게 가를까
뜻 사이에 아무 관련이 없으면 동음이의어, 한 뜻에서 이어져 넓어졌으면 다의어예요. 먹는 배·타는 배·과일 배는 우연히 소리만 같은 동음이의어이고, 「사람의 다리」와 「책상 다리」는 받친다는 점이 이어진 다의어예요. 국어사전을 펴 보면 바로 갈라져요 — 동음이의어는 표제어가 따로, 다의어는 표제어 하나에 뜻 번호로 올라요.
한눈에 견주기
| 동음이의어 | 다의어 | |
|---|---|---|
| 뜻 사이 | 관련 없음 | 이어져 있음 |
| 사전에서 | 표제어가 따로(배¹·배²·배³) | 표제어 하나, 뜻 번호 「1」「2」 |
| 생긴 까닭 | 우연히 소리가 같음 | 기본 뜻이 넓어짐 |
| 예 | 배(몸)·배(타는 것)·배(과일) | 손을 씻다 → 손이 모자라다(일손) |
동음이의어 — 소리만 같아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배」를 찾으면 몸의 배는 배¹, 타는 배는 배², 과일 배는 배³로 따로 올라 있어요. 셋은 뜻이 전혀 이어지지 않아요.
- 고유어끼리: 배(몸)·배(타는 것)·배(과일), 밤(어두운 때)·밤(열매)
- 한자어끼리: 사과(沙果)·사과(謝過), 의사(醫師)·의사(意思), 전기(電氣)·전기(傳記)
- 고유어와 한자어: 배(과일)·배(倍, 곱절)
한자어 동음이의어는 한자가 다르니 한자를 보면 바로 갈라져요.
다의어 — 한 뜻이 넓어져요
다의어에는 처음의 기본 뜻(중심 의미)과 거기서 넓어진 뜻(주변 의미)이 있어요.
- 손: 손을 씻다(몸) → 손이 모자라다(일손) → 손을 빌리다(도움) → 손을 끊다(관계)
- 먹다: 밥을 먹다 → 나이를 먹다, 마음을 먹다, 겁을 먹다
- 머리: 머리를 다치다 → 머리가 좋다(생각하는 힘) → 머리를 자르다(머리털)
중심 의미는 눈에 보이고 구체적이고, 주변 의미는 비유적이고 추상적인 쪽이에요.
가르는 방법 셋
1. 두 뜻을 잇는 고리를 찾아요
사람의 다리와 책상 다리는 「아래에서 받친다」는 고리가 있어요 — 다의어. 강을 건너는 다리는 그런 고리가 없어요 — 동음이의어. 실제로 사전에는 몸의 다리가 다리¹, 건너는 다리가 다리²로 따로 올라 있어요.
2. 한 낱말 안에서 둘 다 일어나요
「손」은 좋은 예예요. 몸의 손(손¹)과 찾아온 사람인 손님(손²)은 표제어가 따로라 동음이의어예요. 그런데 손¹ 안의 「손을 씻다」와 「손이 모자라다」는 이어진 뜻이라 다의어예요.
3. 소리의 길이로 가르기도 해요
몇몇 동음이의어는 표준 발음에서 소리의 길이가 달라요. 눈(몸)은 짧게,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길게 [눈:], 말(동물)은 짧게, 말(언어)은 길게 [말:]. 표준 발음법 제6항이 장단을 구별해 발음하도록 정하고 있어요. 다만 제6항 해설도 요즘 장단 구별이 다소 혼란스럽다고 적고 있어서, 실제로는 앞뒤 말을 보고 가르는 일이 더 많아요.
헷갈려도 괜찮아요
누구나 헷갈릴 수 있어요. 「이건 같은 말일까, 다른 말일까」 싶을 때는 사전에서 표제어가 따로인지 한번 찾아보세요. 소리는 같고 뜻은 다른 점을 비트는 아재개그도 동음이의어를 알면 더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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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 — 배, 다리, 손 표제어 · 표준 발음법 제6항(국립국어원)
고친 날 2026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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