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시」는 도시가 아니에요 — 가정통신문 한자어 20
「우천 시」는 「비가 올 때」라는 뜻이에요. 우천(雨天)은 「비가 오는 날씨」, 시(時)는 「어떤 일이 일어날 때나 경우」를 뜻해요. 그래서 「우천 시 강당에서 합니다」는 「비가 오면 강당에서 합니다」예요.
왜 띄어 써야 할까
「시」는 여기서 혼자 쓰이지 못하고 앞말에 기대는 의존 명사예요(한국어기초사전: 「어떤 일이 일어날 때나 경우」). 한글 맞춤법 제42항은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고 정해 두었어요. 그래서 바른 꼴은 「우천 시」예요.
붙여서 「우천시」라고 쓰면 「수원시」, 「부산시」처럼 도시 이름으로 보이기 쉬워요. 2024년 여름, 한 어린이집 교사가 온라인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어요. 「우천시 장소 변경」 안내를 「우천시」라는 곳으로 옮긴다는 말로 받아들인 학부모가 있었다는 이야기였어요.
누구나 헷갈릴 수 있어요. 띄어쓰기가 하나 빠지면 낯선 한자어는 정말로 땅 이름처럼 보여요. 국어학자 한성우는 칼럼에서 「비가 올 때」라고 쓰면 모두가 알아들을 것이라고 했어요. 읽는 쪽은 한자어를 알아 두고, 쓰는 쪽은 쉬운 말을 고르면 좋아요.
가정통신문 한자어 20
뜻은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옮겼어요.
날짜와 날씨
| 말 | 한자 | 뜻 | 이렇게 나와요 |
|---|---|---|---|
| 우천 | 雨天 | 비가 오는 날씨 | 우천 시 실내 활동 |
| 순연 | 順延 | 차례로 기일을 늦춤 | 우천 시 다음 날로 순연 |
| 금일 | 今日 |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 오늘 | 금일 하교 시간 |
| 추후 | 追後 | 일이 지나간 얼마 뒤 | 추후 안내 예정 |
| 기한 | 期限 | 미리 한정하여 놓은 시기 | 제출 기한 |
밥
| 말 | 한자 | 뜻 | 이렇게 나와요 |
|---|---|---|---|
| 중식 | 中食 | 점심에 끼니로 먹는 밥. 점심밥 | 중식 제공 |
| 석식 | 夕食 | 저녁에 끼니로 먹는 밥. 저녁밥 | 석식 신청 |
챙기고 내기
| 말 | 한자 | 뜻 | 이렇게 나와요 |
|---|---|---|---|
| 지참 | 持參 | 무엇을 가지고서 모임 따위에 참여함 | 실내화 지참 |
| 제출 | 提出 | 문안이나 의견, 법안 따위를 냄 | 동의서 제출 |
| 회신 | 回信 | 편지, 전신, 전화 따위로 회답을 함 | 회신 바랍니다 |
| 동봉 | 同封 | 두 가지 이상을 같은 곳에 넣거나 싸서 봉함 | 신청서 동봉 |
| 기재 | 記載 | 문서 따위에 기록하여 올림 | 이름을 기재 |
| 납부 | 納付 | 세금이나 공과금 따위를 관계 기관에 냄 | 체험비 납부 |
| 반납 | 返納 | 도로 바침. 또는 도로 돌려줌 | 교과서 반납 |
| 일괄 | 一括 | 개별적인 여러 가지 것을 한데 묶음 | 일괄 구매 |
읽고 조심하기
| 말 | 한자 | 뜻 | 이렇게 나와요 |
|---|---|---|---|
| 상기 | 上記 | 어떤 사실을 알리기 위하여 본문 위나 앞쪽에 적는 일. 또는 그런 기록 | 상기 내용을 확인 |
| 유의 | 留意 | 마음에 새겨 두어 조심하며 관심을 가짐 | 안전에 유의 |
| 문의 | 問議 | 물어서 의논함 | 담임 교사에게 문의 |
| 금하다 | 禁하다 |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말리다 | 외부인 출입을 금합니다 |
| 귀가 | 歸家 | 집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 귀가 지도 |
「금합니다」의 금은 禁(금할 금)이에요. 金(쇠 금)과 소리가 같아서 헷갈리기 쉬운데, 「하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에요. 「중식」도 「중국 음식」으로 읽히기 쉽지만, 가정통신문의 중식은 中食, 점심밥이에요.
같은 글자로 묶어 보기
- 食(밥 식) — 중식(점심밥), 석식(저녁밥)
- 回(돌아올 회) — 회신, 회답
- 返(돌이킬 반) — 반납
- 歸(돌아갈 귀) — 귀가
글자 하나를 알면 처음 보는 공지문도 반쯤 읽혀요.
말풀에서 이어서 놀기
말풀 놀이는 지금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어요. 곧 열려요!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 · 한국어기초사전(국립국어원) — 시(의존 명사) · 한글 맞춤법 제42항(국립국어원) · 한국일보 2024-07-02 「"우천시가 어디 있는 도시죠?" 학부모 문해력 수준 어쩌나」 · 경향신문 2024-08-14 「[한성우의 말과글의 풍경] 중요한 것은 소통」
고친 날 2026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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