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빨리 낳으세요」? — 낫다·낳다, 받침 하나로 갈리는 뜻
병이나 상처가 좋아지는 것은 「낫다」, 아기·새끼·알을 몸 밖으로 내놓는 것은 「낳다」예요. 그래서 아픈 친구에게는 「감기 빨리 나으세요」라고 써야 해요. 「낳으세요」라고 쓰면 감기를 아기처럼 낳으라는 말이 되어 버려요.
감기 빨리 낳으세요 (✕) → 감기 빨리 나으세요 (○)
다친 다리가 다 낳았어요 (✕) → 다 나았어요 (○)
대학생이 꼽은 「가장 충격적인 맞춤법 실수」 1위
2014년 한글날을 앞두고 알바몬이 대학생 617명에게 「가장 충격적인 맞춤법 실수」를 물었더니, 「감기 빨리 낳으세요」가 26.3%로 1위였어요(스포츠경향 보도). 그만큼 많이 보이는 실수라는 뜻이에요.
헷갈리는 까닭은 소리에 있어요. 「낳다」의 받침 「ㅎ」은 모음 앞에서 소리 나지 않아서(표준 발음법 제12항 4), 「낳으세요」도 [나으세요]로 들려요. 두 말이 귀로는 똑같으니 누구나 헷갈릴 수 있어요. 뜻만 붙잡으면 금방 풀려요.
한눈에 보기
| 말 | 뜻 (표준국어대사전) | 이렇게 써요 |
|---|---|---|
| 낫다 (움직임) |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되다 | 감기가 낫다, 상처가 다 나았다 |
| 낫다 (모양·성질) |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 | 이 방법이 저것보다 낫다 |
| 낳다 | 배 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 | 고양이가 새끼를 낳다, 닭이 알을 낳다 |
「낳다」는 「좋은 결과를 낳다」처럼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는 뜻으로도 써요. 어느 쪽이든 무언가가 새로 생겨 나오는 느낌이에요. 「낫다」는 아픈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쪽이고요.
왜 「나으세요」일까 — 「ㅅ」이 사라지는 말
「낫다」는 뒤에 「-아, -으니, -았-」처럼 모음으로 시작하는 꼬리가 붙으면 받침 「ㅅ」이 사라져요. 한글 맞춤법 제18항 2는 이렇게 어간 끝 「ㅅ」이 줄어질 때는 준 대로 적는다고 하고, 그 예로 「낫다」를 들어요.
| 기본형 | -아/-어 | -으니 | -았-/-었- |
|---|---|---|---|
| 낫다 | 나아 | 나으니 | 나았다 |
| 긋다 | 그어 | 그으니 | 그었다 |
| 잇다 | 이어 | 이으니 | 이었다 |
| 짓다 | 지어 | 지으니 | 지었다 |
그러니 「낫- + -으세요」는 「ㅅ」이 빠져 「나으세요」가 돼요. 「낫으세요」도, 「낳으세요」도 아니에요.
반대로 「낳다」는 받침 「ㅎ」이 글자에 그대로 남아요. 「낳아, 낳으니, 낳았다」처럼요. 받침에 「ㅎ」이 보이면 「아기·알」 쪽 말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자주 틀리는 자리
- 빨리 낳으세요 (✕) → 빨리 나으세요 (○) — 병이 좋아지길 바라는 말이에요.
- 감기가 다 낳았어 (✕) → 다 나았어 (○) — 「나았다」의 「ㅅ」이 사라진 꼴이에요.
- 얼른 낫으면 좋겠다 (✕) → 얼른 나으면 좋겠다 (○) — 「-으면」도 모음으로 시작해서 「ㅅ」이 빠져요.
- 이게 훨씬 낳다 (✕) → 이게 훨씬 낫다 (○) — 「더 좋다」는 뜻도 「낫다」예요. 「이게 더 나아요」처럼 바뀌어요.
- 알을 낫았다 (✕) → 알을 낳았다 (○) — 알은 「낳는」 거예요.
「낫다」가 그대로 남는 자리
「ㅅ」은 자음으로 시작하는 꼬리 앞에서는 그대로 있어요.
- 상처가 낫고 있어요. (-고)
- 감기가 잘 낫지 않아요. (-지)
- 감기가 낫는 데 일주일이 걸렸어요. (-는)
정리하면, 「나」 뒤에 모음이 오면 「나아·나으」, 자음이 오면 「낫고·낫지·낫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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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글 맞춤법 제18항 2(국립국어원) · 표준 발음법 제12항 4(국립국어원) ·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 · 알바몬 대학생 617명 설문(2014) — 스포츠경향 2014-10-09, 한국경제 2014-10-09 보도
고친 날 2026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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