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다·가리키다, 잊어버리다·잃어버리다 — 헷갈리는 두 짝
「가르치다」는 지식이나 기능을 깨닫게 하는 것이고,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 보이는 것이에요. 「잊어버리다」는 알던 것이 기억나지 않는 것, 「잃어버리다」는 가졌던 물건이 없어지는 것이고요. 둘을 섞은 듯한 「가르키다」는 표준어가 아니에요.
선생님이 지도에서 강을 가리키며 강 이름을 가르쳐 주셨어요.
준비물을 챙기는 걸 잊어버리고, 오는 길에 우산까지 잃어버렸어요.
1. 가르치다 · 가리키다
| 말 | 뜻(표준국어대사전) | 예 |
|---|---|---|
| 가르치다 |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다 | 동생에게 줄넘기를 가르쳤어요. |
| 가리키다 |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 | 손가락으로 북쪽을 가리켰어요. |
「가르치다」는 무엇을 알게 해 주는 일이에요. 그래서 「배우다」와 짝을 이뤄요. 선생님이 가르치고, 학생이 배워요.
「가리키다」는 무엇을 집어서 보여 주는 일이에요. 손가락뿐 아니라 화살표, 시곗바늘도 가리켜요. 「시곗바늘이 세 시를 가리켜요.」
- 수학을 가르켜 주셨다 (✕) → 수학을 가르쳐 주셨다 (○) — 알게 해 준 것이니 「가르치다」.
- 손으로 가르켰다 (✕) → 손으로 가리켰다 (○) — 집어 보인 것이니 「가리키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르키다」를 찾으면 뜻풀이 없이 바른 말로 보내는 화살표(→)만 나와요. 글에서는 쓰지 않는 말이에요.
2. 잊어버리다 · 잃어버리다
| 말 | 뜻(표준국어대사전) | 예 |
|---|---|---|
| 잊어버리다 | 한번 알았던 것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거나 전혀 기억하여 내지 못하다 | 친구 전화번호를 잊어버렸어요. |
| 잃어버리다 | 가졌던 물건이 자신도 모르게 없어져 그것을 아주 갖지 아니하게 되다 | 놀이터에서 장갑을 잃어버렸어요. |
「잊어버리다」는 「잊다」에서, 「잃어버리다」는 「잃다」에서 온 말이에요. 머릿속에서 사라지면 「잊다」, 손에서 사라지면 「잃다」로 기억하면 쉬워요.
소리로도 가를 수 있어요
두 말은 받침이 달라서 소리도 조금 달라요.
| 말 | 소리 | 까닭 |
|---|---|---|
| 잊어버리다 | [이저버리다] | 받침 「ㅈ」이 뒤로 넘어가 소리 나요(표준 발음법 제13항). |
| 잃어버리다 | [이러버리다] | 「ㅀ」 뒤에 모음이 오면 「ㅎ」은 소리 나지 않아요(표준 발음법 제12항). |
그러니 [이저]로 소리 나면 받침이 「ㅈ」인 「잊어」, [이러]로 소리 나면 받침이 「ㅀ」인 「잃어」예요. 「싫어도」가 [시러도]로 소리 나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한눈에
| 헷갈리는 짝 | 이렇게 가르기 |
|---|---|
| 가르치다 / 가리키다 | 알게 해 주면 가르치다, 집어 보이면 가리키다 |
| 잊어버리다 / 잃어버리다 | 기억이 사라지면 잊어버리다, 물건이 없어지면 잃어버리다 |
넷 다 날마다 쓰는 말이라 누구나 한 번쯤 헷갈려요. 쓰기 전에 「알게 해 주나, 집어 보이나」, 「기억인가, 물건인가」만 물어보면 돼요.
말풀에서 이어서 놀기
말풀 놀이는 지금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어요. 곧 열려요!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 · 표준 발음법 제12항·제13항(국립국어원)
고친 날 2026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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